서론
이번엔 레오폴드 FC900RBT PD (갈축) 키보드를 오랫동안 실사용해본 생생한 후기를 공유해본다. 디자인, 키감, 소음, 블루투스 등 모든 면에서의 스펙을 살펴보겠다.
이젠 키보드 또한 아무 것이나 사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기계식 키보드부터 무접점 키보드, 빈티지 키보드 등… 사람들은 다양한 기호에 맞추어 키보드를 사기 시작했고, 필자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키보드라는 존재는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나를 선택장애에 빠지게 했다. 도대체 어떤 키보드를 사야 하는가? 키는 무거운 게 좋은가 가벼운 게 좋은가? 키감이 말랑한 게 좋은가 둔탁한 게 좋은가? 적축은 뭐고 갈축은 뭔가? 무접점은 또 뭔가?
하여 2022년 1월, 나는 내 주위의 키보드 권위자(그냥 내가 그렇게 정함)를 찾아 자문을 구했다. “어떤 키보드를 사는 게 좋을까요?”
그러자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직접 쳐보고 사라.”
사실 이런 키보드에는 절대적으로 좋고 나쁨이 없다. 어느정도의 미묘한 기준이야 존재할 수 있겠지만 키감은 취향 차이로 너무나도 갈리기에, 타인에게 좋은 게 본인에게 좋지 않을 수 있다. 해서 용산 같은 곳을 가면 타건을 직접 해볼 수 있는 키보드 가게들이 즐비해있는데, 그 곳에 가서 쳐보고 사라는 것.
이에 필자는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용산으로 갔다. 용산 선인상가와 그 인근을 종횡무진 전전하며, 여러 키보드를 쳐보면서 키감을 다 느껴본 뒤에 마음을 정할 요량이었다.
필자는 구산컴넷, 피씨기어, 리더스키 이렇게 세 곳을 방문했다. 사장님은 대체로 친절하셨고, 키보드 추천도 서슴지 않고 해주셨다. (물론 그걸 사진 않았지만.) 아예 본인이 키보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면, 감 잡기 위해 탐방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
그렇게 필자가 마음을 정한 키보드는 바로 레오폴드 FC900R PD. 또한 직접 구매한 건, 여기에 무선 블루투스 기능이 가미된 모델인 FC900RBT PD였다.
필자가 산 건 갈축이었다. 컬러는 위에 보이는 그라파이트 화이트 색상으로 구매했다. 꽤 간지난다. 16만 원 상당의 거금을 썼다.
갈축 : 키감 및 소음
레오폴드 FC900RBT PD의 키감은 용산에서 느꼈던 그대로였다. 적축마냥 키감이 뭉툭하지 않고 서걱서걱하며 구분감이 있는 게 참 좋았다.
소음은 어느정도 있었다. 사실 이건 갈축을 사기로 마음먹었으면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청축마냥 스프링 튕기는 딸깍딸깍 소리는 아니고, 사각사각하는 소리. 근데 막 엄청 거슬리진 않는다. 또한 이런 건 개인차가 있기도 하다 (내가 키보드워리어마냥 손가락에 힘주고 세게 친다면 소음이 클 것이고, 살살 타이핑한다면 소음이 한결 적다.)
이런 건 독서실이나 강의실같은 곳에서 쓰기엔 적절하지 않다. 어느정도 소음이 허용되는 오피스나, 개인적인 공간에서 사용한다면 추천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저소음 적축 같은 걸 사도록 하자.
필자는 기대했던 키감을 느껴서 대만족이었다. 1년 반 정도 된 지금 시점에서 아직 집에서 잘 쓰고 있다.
블루투스, 배터리
필자는 본 키보드를 맥북에 연결할 계획이었기에, USB-C가 지원이 되는 키보드를 사거나 (그렇지 않으면 허브를 구매하거나) 무선이 가능한 키보드를 사야 했다.
본 모델은 그 목적에 꽤 적합했다. 우선 블루투스의 장점을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편리함 : 선을 꼽을 필요가 없고, 들고다닐 때 선 때문에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 빠른 연결 : 이전에 연결한 적이 있는 기기라면, 그냥 키보드 뒷면에 있는 스위치만 ON으로 켜주면 바로 페어링이 된다.
또한 필자는 이걸로 고속 타이핑이나 게임마저 했는데, 딜레이가 체감되지 않았다.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면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이 부분일 것이다. 빠르게 치다가 키 입력 누락되면 어떡하지? 혹은 딜레이 생기면 불편할텐데?
하지만 그런 점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 키보드의 블루투스 성능은 길거리에서 양산되는 휴대용 키보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유선과의 차이를 전혀 체감할 수 없었다.
배터리가 따로 없고 건전지로 작동하는데, 상당히 오래 간다. 1년 반이 된 지금 시점에서 아직 단 한 번도 건전지를 갈아준 적이 없다. 키보드를 오래,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더 빨리 교체해야 할 수도 있겠으나, 쓰지 않을 때 OFF로 돌려두기만 해도 상당히 오래 쓸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 : FC900RBT PD 그라파이트 화이트
사실 실제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위의 예시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질감과 느낌이긴 하다
필자가 그라파이트 화이트 컬러로 산 건 이런 은은한 간지 때문이었다. PC방 키보드마냥 번쩍번쩍거리며 어그로 끄는 건 딱히 취향이 아니었다.
만약 이러한 질감의 제품을 사고자 한다면, 실제 사진을 한 번 찾아보고 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결론
필자의 경우 2022년 1월에 레오폴드 FC900RBT PD 그라파이트 화이트(갈축)를 구매하고, 지금까지 대만족하며 잘 사용 중이다. 마침 키보드를 사야하고, 당신이 키보드에 대해 잘 모른다면 용산에 한 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상황이 안 된다면 인터넷을 잘 찾아보고 사야겠다.) 당신이 어느정도 마음 속으로 어떤 키보드를 살지 정했고 후기를 찾아보고 있었다면, 필자의 후기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필자는 본 키보드가 후회 없는 선택이 되리라 확신한다.
<레오폴드 FC900RBT PD 그라파이트 화이트 (갈축) 구매하기>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